가장자리, 혹은 집이라 불리는 것 글: 임현영 (미술이론) 이한나는 “작고 하찮게 여겨지는 것들”, “가장자리로 밀려난 존재들”을 평면과 입체로 형상화한다.¹ 작업 노트에서 빈번히 사용되는 이와 같은 문구에서 글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까닭은 그가 이러한 대상들로부터 스스로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같은 소재를 다룬다고 해도 작가의 태도와 방법론에 따라 결과물에 확연한 차이가 발생하는 것처럼, 이한나의 작업에서 시선의 위치와 방향은 미시적 삶을 주제로 삼는 여느 작업과의 차별점으로 기능한다. 자신과 타자 사이를 끊임없이 왕래하는 시선은 자아의 수평적 확장과 더불어 시선 자체를 주체화와 대상화 모두에 중립적으로 만든다. 시선은 폭력과 억압의 발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호기심과 관찰, 목격과도 맥락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연약한 생명이든, 혐오를 체화한 존재이든, 작업에 등장하는 비인간 생명체들은 시선과의 관계 맺음을 통해 비로소 의미를 획득한다. 세계는 이질적인 개체들로 가득하며 나 역시 그 일부일 뿐이라는 인식, 고정된 위치를 기준으로 중심화하려는 경향에서 벗어나 주변부와 중심의 구분을 무화하려는 노력이 이를 가